어렸을 때 석유는 화석에서 나온다고 배웠던 기억도 있고 화석 연료라는 표현 때문에 석유는 공룡 화석에서 나온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공룡 화석에서 나오는 석유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석유는 어떻게 만들어져서 어디에 쓰이는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석유 어떻게 만들어질까?
유기기원설
현재까지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유기기원설에 따르면 석유는 약 5억 년 전 지구가 물로 뒤덮여 있던 시기에 살았던 수많은 어류, 원생동물, 갑각류 등이 죽어서 생긴 것이라고 합니다. 사체들이 물아래로 가라앉으면서 공기와 차단된 채 모래 성분의 퇴적물과 함께 묻혔고 퇴적물의 유기물과 금속화합물, 특수 박테리아가 여러 가지 반응을 일으키며 장기간 지층의 높은 온도와 압력의 영향을 받아 석유로 변형되었다고 합니다. 육상 생물인 공룡은 죽으면 공기와 접촉하며 썩기 때문에 석유가 생성될 수 없습니다. 유기기원설은 현재 석유가 발견되는 곳이 과거의 얕은 바다나 호수 밑이라는 점과 석유에서 유기물의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질소, 황 등이 발견된다는 점에서 상당히 설득력 있는 이론입니다.
무기기원설
무기기원설은 지구 내부에 풍부했던 금속탄화물이 물과 만나 지층의 높은 온도와 압력의 영향으로 가스가 되었다가 액체상태인 탄화수소로 변했다는 가설입니다. 하지만 이 가설은 금속탄화물이 어디서 생겨났는지 지금의 석유를 만들 만큼 많았는지에 대한 합리적인 근거가 제시되지 못하면서 신뢰도가 낮아졌습니다.
자연발생설
1950년대 새로운 가설인 자원발생설은 몇몇 러시아 학자들이 석유는 지구 깊은 곳에서 자연적으로 형성되었으며 운석 충돌 등으로 생긴 지각 균열 분위로 솟아 나와 지하 저유지를 형성한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트랩이란?
위 3가지 가설 중 무엇이 맞던 석유를 뽑아내려면 또 다른 조건이 필요합니다. 석유가 여기저기 흩어지지 않고 고여 있을 수 있게 트랩이라는 구조가 형성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 트랩이 만들어지려면 근원암과 저류암 그리고 덮개암이 있어야 합니다.
근원암은 유기 물질을 석유 또는 천연가스로 전환시키는 암석입니다. 근원암에서 생성된 석유는 틈이 많고 푹신푹신한 암석들에 물과 천연가스와 함께 갇히게 됩니다. 이 푹신푹신한 암석들이 저류암이며 덮개암은 석유가 더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뚜껑을 덮듯이 저류암을 둘러싸는 촘촘한 구조의 암석층으로 존재합니다.
석유 어디에 쓰일까?
기록에 따르면 기원전 3000년경 고대 이집트인은 석유를 출혈과 발열을 멈추게 하는 약으로 썼고 기원전 2000년경 수메르의 주술사는 석유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을 보며 점을 쳤다고 합니다. 본격적으로 석유가 제 역할에 맞게 사용된 건 1850년대부터입니다. 그 시기에 유럽과 미국에선 석유에서 등유를 제조하여 램프의 연료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등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함께 만들어진 휘발유는 1885년 독일의 고트리프 다임러가 휘발유로 작동하는 내연기관을 발명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용되었고 뒤이어 1892년에 루돌프 디젤이 디젤 엔진을 발명한 이후로 디젤, 즉 경유가 사용되었습니다. 산업이 발전하면서 석유가 활용된 다양한 연료들이 개발되었고 이렇게 개발된 석유 제품은 다시 근현대 산업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키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석유로 만들어지는 폴리프로필렌, 파라-자일렌, 벤젠 등등 수많은 원료는 플라스틱, 합성섬유, 의약품, 고무, 화장품 등등 석유와 상관없을 것 같은 물건들의 재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석유는 연료뿐 아니라 우리 일상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마무리
근현대사회를 살아감에 있어 빠질 수 없는 소중한 자원인 석유에 대해 포스팅해보았습니다. 아직까지 어떻게 석유가 형성이 되는지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으나 석유가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가 없는 거 같습니다. 석유에 대한 포스팅으로 포코차처럼 석유에 대해 궁금하셨던 분들은 조금이나마 궁금증이 해소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포코차였습니다. 감사합니다.